리즈를 잃은 LG가 리오단을 보며 웃고 있다. LG 새 외국인투수 리오단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요미우리, 한신 등 일본프로야구팀들을 상대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요미우리전 2이닝 이어 한신전 3이닝 무실점 스프링캠프 최고구속 147km 제구력도 준수
LG의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28)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마이너리그 성적 역시 43승47패, 방어율 4.41로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레다메스 리즈가 1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리오단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주변의 우려에 그는 “야구는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낮게 깔리는 제구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지저분한 구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리오단은 연이은 호투로 LG 코칭스태프에 함박웃음을 안기고 있다. 20일 요미우리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5일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연습경기에선 선발로 나서서 3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감한 한신은 후쿠도메 고스케, 아라이 다카히로, 니시오카 쓰요시, 도리타니 다카시, 맷 머튼 등 주력 야수들을 선발라인업에 대거 포진시켰다. 그러나 리오단은 최고 구속 147km(LG 전력분석팀 측정치)의 강속구를 앞세워 한신 1군을 압도했다. 기노자구장 전광판에는 최고 구속 151km가 찍혔다. 총 투구수 38개 중 직구는 26개였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는 모습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름값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 팀 스카우트가 2년간 보아온 선수다. 역시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오늘 리오단이 잘 던져줬다. 컨트롤, 경기운영능력 등 모든 것이 좋았다”며 칭찬했다. 리오단은 “요미우리전보다 제구력이 나아졌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