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왼손투수 유창식(22)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유창식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넥센의 용병타자 비니 로티노와 신인 김하성에게 1안타씩 맞고 1실점했을 뿐, 4개의 구종을 모두 던지며 성공적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경기를 마친 유창식도 홀가분해했다.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첫 실전치고는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다”며 “직구가 147km 정도까지 나왔고, 강정호(넥센) 선배를 잡았던 커브가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근 들어 팀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던 터라 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바이러스성 독감에 걸려 열흘간 훈련에서 제외된 탓에 18일에야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오키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0도를 넘나드는 열이 좀처럼 내리지 않아 고생했다. 유창식과 안영명이 비슷한 독감으로 일주일 넘게 앓아누우면서 한화 선수단 전체에 ‘독감 주의보’가 떨어지기도 했다. 유창식은 “정말 많이 아파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피칭을 두 번 정도 밖에 못하고 실전등판이 없어서 걱정도 됐다”며 “지난해보다 확실히 페이스가 느려진 것 같다. 그래도 좋은 면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창식은 2011년 프로 데뷔 때부터 꾸준히 팀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동안은 그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유창식은 “독감에 걸린 기간이 아쉽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설레발을 치지 않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