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는 25일 오후 2014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아에게 이번 소치올림픽은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였다. 국민적 관심과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라는 막중한 부담이 따랐지만, ‘피겨 여왕’답게 마지막 무대를 무결점 연기로 장식했다. 편파판정 논란 속에 총점 219.11점(쇼트프로그램 74.92점·프리스케이팅 144.19점)을 받아 총점 224.59점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였다.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김연아는 “개인적으로 힘들게 준비했던 것을 모두 해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후련했고, 마무리를 잘 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내가 한 것에 비해 다들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선수단 해단식 및 대회기 인수식 행사에서 김연아는 금메달리스트와 다름없는 대접을 받았다. 은메달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화(25·서울시청),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등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행사 단상 맨 앞 정중앙에 위치했다. 팬들의 관심도 김연아에게 집중됐다. 입국장에 김연아의 모습이 나타나자 팬들은 환호성으로 반겼다. 행사 도중 김연아의 이름만 호명돼도 환호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고, “연아야, 사랑해, 고마워”라고 단체로 김연아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여행을 위해 출국·귀국길 도중 행사 현장을 찾은 일반인들까지 김연아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기자회견 시간에는 김연아의 이름을 딴 빙상전용경기장 건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팬들은 다시 한 번 환호성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올림픽공원에 스케이트장을 짓는다는 것은 국가비밀”이라고 농을 던지며 “시설의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고민하고 합의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