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허재 감독의 ‘윌커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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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7일 07시 00분


타일러 윌커슨. 사진제공|KBL
타일러 윌커슨. 사진제공|KBL
득점력 높지만 수비에 약점…재계약 고심
다음 시즌 하승진 위주 전술 구상에 걸림돌


KCC 용병 센터 타일러 윌커슨(26·사진)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득점왕이 확실하다. 26일까지 경기당 평균 22점으로 2위인 SK 애런 헤인즈에 평균 3.6점 이상을 앞서고 있다. 2003∼2004시즌 찰스 민랜드에 이어 KCC 역사상 2번째 득점왕이 유력하다. 윌커슨은 리바운드(평균 9.94개)에서도 KGC 션 에반스(12.1개)에 이어 전체 2위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KCC 허재 감독이 주위의 예상을 깨고, 전체 3순위로 뽑은 모험이 적중한 듯하다. 그러나 정작 허 감독은 다음 시즌 윌커슨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윌커슨의 빛과 그림자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버리기 힘든 장점은 득점력이다. 골밑싸움부터 미들슛, 외곽슛 능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윌커슨을 버리고, 이만한 용병을 새로 뽑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재계약을 주저하는 이유는 취약한 수비능력 때문이다. KCC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다음 시즌부터 복귀할 센터 하승진(29)을 위주로 팀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하승진의 움직임이 그리 넓지 않다고 본다면, 용병이 커버해줘야 한다. 그러나 윌커슨의 수비능력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잠정적 결론이다. 윌커슨의 팀플레이 지능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다음 시즌 KCC는 2010∼2011시즌에 이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하승진의 존재감이 큰 데다, 가드 라인에 강병현, 김민구가 버티고 있어 용병만 잘 받쳐주면 해볼 만하다. 올 시즌 6강 탈락이 확정돼 용병 픽에서도 우선권을 쥘 확률이 높다. 득점왕을 버릴지, KCC의 선택이 주목된다.

● KCC, 윌커슨 활약 불구 SK에 56-71 패배

한편 9위 KCC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윌커슨의 21점 10리바운드 활약에도 56-71로 패했다. 원주에서는 2위 LG가 동부에 74-73으로 승리해 1위 모비스를 0.5게임차로 뒤쫓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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