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짜릿한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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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7일 07시 00분


김신욱. 스포츠동아DB
김신욱. 스포츠동아DB
亞챔스 원정 1차전 웨스턴시드니에 3-1
전북은 안방서 일본 요코하마에 3-0 완승

울산 현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를 3-1로 물리쳤다. 김신욱(사진)과 고창현, 강민수의 릴레이 골. 조민국 감독은 프로 데뷔전에서 감격스런 첫 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48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이 아쉬웠다. 조 감독은 경기 전부터 상대의 초반 압박을 경계했다. 하지만 킥오프 시작과 동시에 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울산은 한동안 상대 공세에 고전했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소문난 웨스턴시드니 팬들은 엄청난 환호와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중반에는 반입이 금지된 홍염을 터뜨리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이런 악재에도 울산은 기죽지 않았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이 있었다. 김신욱은 전반 13분 헤딩슛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전반 34분 첫 골을 뽑았다. 하피냐가 문전 중앙에서 뒤로 흘려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김신욱은 손을 하늘로 뻗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조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40분경 상대에게 4차례 연속으로 슛을 내줬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미드필더 고창현이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고창현은 작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고창현의 공격적 재능을 눈여겨봤다. 고창현과 대화를 나누며 믿음을 심어줬고, 고창현은 이날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43분 역전골을 뽑았다. 동료가 흘려준 공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때리며 골 망을 흔들었다. 승부의 추는 빠르게 울산 쪽으로 넘어왔다. 울산은 후반 들어 수비를 재정비했고, 후반 21분 강민수의 쐐기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G조 전북 현대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상대로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스타는 이승기. 그는 후반 16분 첫 골에 이어 후반 24분 추가골까지 넣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은 후반 26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시드니(호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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