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연패 이끌었던 거포
3개 구단이 영입 타진했지만 거액 연봉 따른 이적료가 걸림돌
예전 같은 활약 보일지도 미지수
‘캐나다 특급’ 가빈(28·터키 아르카스)을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3연패를 이끌었던 가빈의 국내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소문만은 아니다. 이미 하위권 두 팀과 상위권 한 팀이 에이전트를 통해 가빈과 접촉했다. 2011∼2012시즌 뒤 한국을 떠난 가빈은 그동안 돌아올 수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선수 관리 규칙’에 따라 두 시즌 동안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구단 소속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올 시즌부터는 한 시즌으로 단축됐다).
가빈은 현재 터키리그의 아르카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의 이스크라와 계약했지만 임금 체불 등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아르카스로 옮겼다. 아르카스는 지금은 현대캐피탈 소속이 된 아가메즈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여러 구단이 구애를 하고 있지만 가빈의 복귀에는 걸림돌이 많다. 일단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 올 시즌 가빈의 연봉은 지난 시즌 아가메즈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메즈의 몸값은 75만 유로(약 11억 원)였다. 이적료도 만만치 않다. 가빈은 아르카스와 2년 계약을 했다. 가빈을 데려오려면 거액의 이적료를 내야 한다. 한 배구 관계자는 “최근 가빈과 통화했는데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굳이 한국에 올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쿠바 특급’ 레오가 삼성화재에 오기 전까지 가빈은 ‘역대 최고의 용병’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세 시즌 내내 득점 및 공격종합 1위에 올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올스타전 MVP 2회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어느 팀이 될지는 모르지만 가빈이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가빈이 한국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화재의 뛰어난 수비와 조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07∼2008시즌부터 삼성화재의 2연패를 이끌며 당시 ‘역대 최고 용병’으로 평가받았던 안젤코는 일본리그에서 2년을 뛰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컴백했지만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5∼2006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2연패에 앞장섰던 ‘원조 괴물’ 루니(32·우리카드) 역시 올 시즌 V리그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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