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센터 제이슨 콜린스(36·사진)는 특별하다. 콜린스는 지난해 4월 “나는 34세의 미국프로농구(NBA) 센터다. 흑인이고 게이다”라고 고백했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최초로 커밍아웃한 것이다.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콜린스를 지지했다. 하지만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콜린스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이번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백수로 지냈다.
미국을 뒤흔들었던 콜린스가 사회의 편견을 깨고 NBA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24일 브루클린과 10일짜리 단기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콜린스가 NBA로의 역사적인 복귀에 성공했다”고 표현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NBA는 모든 환경을 존중하며 포용한다. 콜린스가 다른 계약을 따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커밍아웃을 하고도 프로 무대에 선 최초의 선수가 됐다.
24일 열린 브루클린과 LA 레이커스의 경기에서 2쿼터 초반 콜린스가 코트에 나서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NBA 공식 온라인 기념품 판매 사이트에서 25일(현지 시간) 하루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콜린스의 유니폼”이라고 보도했다. 콜린스는 복귀전에서 46번 유니폼을 입었지만 27일 포틀랜드전에서는 기존 등번호인 98번을 다시 달았다. 그는 1998년 10월 동성애 혐오자에게 살해당한 매슈 시퍼드라는 학생을 기리는 의미에서 98번을 달고 선수생활을 해왔다. 콜린스는 이날 7분여 동안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고 브루클린은 포틀랜드에 80-12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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