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내야수 김하성(19)은 2014년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동행했다. 지난해 가을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와 오키나와 2차 캠프를 거치는 동안,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3일 “김하성은 계속 1군에 데리고 다닐 생각이다. 출장을 많이 하지 못하더라도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국가대표(야탑고 졸업) 출신답게 기본기와 재능이 탄탄한 데다, 캠프 과정에서 기술과 체력 모두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재목이기 때문이다.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김하성은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 때부터 이른바 ‘3단계 성장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염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가고시마에선 허문회 타격코치와 홍원기 수비코치가 개인교습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옆에 붙어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끌어올렸다. 또 애리조나에선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시즌을 치르는 데 필요한 몸을 만들어줬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7kg 늘려서 파워를 더 키웠다. 마지막으로 오키나와에선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고 좋은 타격을 하면서 자신감을 쌓아 올렸다.” 김하성의 성장은 선수 개인의 가능성과 노력, 코칭스태프의 단계별 협업이 두루 합쳐진 결과라는 의미다.
페이스도 순조롭다. 김하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6게임에서 18타수 8안타(타율 0.444) 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1일 SK전 도중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세게 맞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아직 팀의 막내답게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그는 “이렇게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직접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쑥스럽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