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한국시간 3월6일 오전 2시)을 위해 아테네에 도착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차례로 합류했다. 대표팀은 현지시간 3일과 4일, 두 차례 훈련으로 발을 맞춘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박주영(왓포드)이다. 홍 감독은 지난 달 19일 그리스전 출전명단을 발표하며 “이번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선발이든 교체든 박주영에게 출전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 선발이냐 교체냐
대표팀은 그리스전 이후 5월 말 최종엔트리 발표 전까지 공식 평가전이 없다. 그리스와 경기는 대표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는 2013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가능하면 선발로 나서 많은 시간을 뛰어야 홍 감독도 정확하게 박주영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문제는 박주영의 경기감각과 몸 상태다. 박주영은 1년 반 이상 경기를 거의 못 뛰었다. 감각은 좋을 리가 없다. 박주영은 최소한 풀타임 뛸 수 있는 몸은 만들어져 있다는 걸 이틀의 훈련 기간 동안 홍 감독 앞에서 증명해야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박주영 포지션은
박주영이 어느 자리에서 뛸 지도 관심이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이 경우 박주영이 최전방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 때도 지금과 같은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최전방은 박주영이었다.
런던올림픽 때보다 박주영의 지원군이 더 많아졌다. 박주영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에 구자철(마인츠), 왼쪽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이나 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이 유력하다. 중원에는 기성용(선덜랜드)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이들 모두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는다. 박주영이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보여줄 수 있는 토대는 마련돼 있다.
홍 감독은 여건이 되면 박주영과 김신욱(울산 현대)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술도 시험해볼 수 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서면 박주영이 아래로 처지면 된다.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박주영이 국내파 공격수 중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김신욱과 함께 뛰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상당히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