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이와 달리자 ‘서울 챌린지 10K’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이봉주, 서울국제마라톤 10km 출전
16일 뚝섬 출발… 신청 7일 마감

“여러분! 저 봉달이와 10km 함께 달리는 거 어때유∼.”

한국 마라톤의 산 역사 ‘봉달이’ 이봉주(44·사진)가 마스터스마라톤 붐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봉주는 16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신설된 ‘서울 챌린지 10km’에 출전하겠다고 5일 밝혔다.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한 뒤 5년 만의 서울국제마라톤 나들이다. 이봉주는 2009년 10월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엘리트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동안 붐 조성을 위해 마스터스마라톤 대회에 가끔 출전하던 이봉주는 서울 챌린지 10km에도 기꺼이 출사표를 냈다. 최근 풀코스의 인기가 주춤하고 10km가 뜨고 있는 것을 감안해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며 “풀코스도 달리면 좋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이봉주는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마라톤의 대표주자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대회 2연패, 2001년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제패…. 그가 2000년 세운 2시간7분20초의 남자 한국 최고기록은 15년째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다. 1990년 마라톤에 처음 데뷔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풀코스 대회만 41회 완주했다.

이봉주는 침체한 한국 마라톤에 대한 걱정이 많다. 한국 마라톤은 이봉주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덕분에 한때 세계 최강을 자랑했다. 하지만 국내 현역 1위(2시간8분30초) 지영준(코오롱)이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고 현역 랭킹 2위 정진혁(한국전력)의 기록도 2시간9분28초로 2시간3, 4, 5분대로 달리는 국제 경쟁력에는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이런 한국 마라톤의 장기 침체가 이봉주를 계속 달리게 만들고 있다. 마스터스 인구가 늘고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저변이 확대돼 엘리트 마라톤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봉주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회에도 출전해 마스터스계에서 인기 ‘마라톤 전도사’다.

한편 서울 챌린지 10km 참가 신청은 7일까지 홈페이지(www.seoul10k.co.kr)에서 하면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봉주#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서울 챌린지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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