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렇게도 애태우던 정상이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8일 03시 00분


선두 모비스 13점차 대파 공동선두
상대전적 골득실 앞서 유리한 상황
9일 KT 꺾으면 정규리그 첫 우승

LG 김진 감독. 동아일보DB
LG 김진 감독. 동아일보DB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경기까지 다 끝나봐야 알 수 있게 됐다.

각각 10, 11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선두 모비스와 2위 LG의 맞대결에서 LG가 웃었다. LG는 7일 울산 방문 경기에서 모비스를 80-67로 꺾었다. 12연승을 달리면서 39승(14패)째를 올린 LG는 모비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전날까지 모비스와의 이번 시즌 맞대결 공방률(득실점 차)에서 4점을 뒤지던 LG는 이날 13점 차 승리를 거둬 공방률에서도 9점을 앞섰다. 이에 따라 LG는 정규리그 최종일인 9일 KT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LG와 모비스가 9일 모두 이기거나 패해 두 팀이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치더라도 1위는 맞대결 공방률에서 앞서는 LG 몫이다. 공방률보다 먼저 따지는 맞대결 전적에서는 두 팀이 3승 3패로 승패가 같다. 7일 LG에 이겼더라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모비스는 9일 KCC에 승리를 거두고, KT가 LG를 잡아줘야 1위를 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 1위가 가려지는 건 2002∼2003시즌과 2009∼2010시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LG와 모비스 두 팀 모두 끝판 승부의 당사자였던 적이 한 차례씩 있다. 당시 LG는 울었고, 모비스는 웃었다.

LG는 2002∼2003시즌 정규리그 최종일에 TG삼보(현 동부)를 91-83으로 꺾고 38승 16패로 오리온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오리온스에 2승 4패로 밀리는 바람에 2위에 그쳤다.

모비스는 2009∼2010시즌 마지막 날에 LG를 80-69로 꺾고 40승 14패를 기록하면서 KT와 승패가 같아졌는데 맞대결 성적까지 3승 3패로 같았던 양 팀은 공방률까지 계산기로 두드린 끝에 48점이 앞선 모비스가 결국 1위를 차지했다. 7일 최하위 동부를 84-71로 꺾은 SK의 문경은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9일에는 10개 팀이 서울(SK-전자랜드) 안양(인삼공사-동부) 고양(오리온스-삼성) 창원 (LG-KT) 울산(모비스-KCC)에서 오후 2시부터 동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3위(SK)와 6위(오리온스)는 확정됐고, 1, 2위와 4, 5위는 이날 결정된다.

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모비스#LG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