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누르고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그동안 2등만 4번… 40승도 처음
김진 감독 “문태종 있었기에 가능”
9일 창원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KT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5-85로 승리하며 17년 만에 창단 첫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LG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LG는 40승 14패로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3승 3패) 득실점 차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LG 세이커스 제공
창단 첫해이던 1997∼1998시즌, 정규리그 2위를 했다. 1위가 머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5위를 했다. 그 다음 시즌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창단 후 지난 시즌까지 16시즌 동안 한 번도 정규리그 1등을 못해 봤다. 2등만 4번 했다. 다 잡았던 1위를 놓친 적도 있었다. 2002∼2003시즌 오리온스와 38승 16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밀려 1위를 놓쳤다.
LG가 1997년 팀 창단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LG는 2013∼201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9일 창원에서 열린 KT와의 안방 경기에서 구단 역대 최다인 8734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95-85로 승리를 거두고 40승 14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시즌 막판 13연승을 달린 LG가 한 시즌에 40승을 거둔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LG는 이날 KCC를 87-51로 꺾은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이번 시즌 모비스와의 6차례 맞대결(3승 3패) 득실점 차에서 9점을 앞서 1위에 올랐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전자랜드(4위)-KT(5위)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2∼2003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맛본 김진 LG 감독은 정규리그 1위의 1등 공신으로 문태종(39)을 꼽았다. 김 감독은 “팀에 어린 선수가 많아 시즌 도중 기복이 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문태종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경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팀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줬다. 문태종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태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태종은 “한국에서 뛴 첫 시즌에는 팀이 2위를 해 MVP를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팀이 1위를 했기 때문에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혈 선수 문태종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했던 2010∼2011시즌에는 당시 정규리그 1위 KT 소속이던 박상오(SK)가 MVP를 받았다.
문태종은 “나이도 있고 해서 앞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시즌 내내 많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 동생 태영(모비스)이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문태종은 이번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득점, 4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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