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31·7번)와 김선규(28)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기태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개막전을 2군에서 맞았던 둘은 올해는 개막 엔트리 포함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병규와 김선규는 기량발전뿐 아니라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된 자세로 훈련해 김 감독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선규는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선규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안타를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볼의 위력이 좋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체중을 10kg나 빼는 등 새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김)선규는 매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특히 운동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려졌다는 걸 느꼈다. 스스로 움직이면서 노력하더라. 올해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병규는 오키나와 평가전 8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워낙 방망이 솜씨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김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다. 워낙 말이 없는데다 조금만 아프면 스스로 위축되는 성향을 보이던 이병규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외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외국인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인데, 자신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겨 보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선규와 이병규 모두 감독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깨달은 것 같다. 시즌 개막 후에도 캠프 때의 자세를 유지한다면 팀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