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관중몰이… 사인-촬영요청 흔쾌히 응해 호감
대회 개최 세계 최대 미션힐스GC… 10년 장기후원 파격계약 추진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골프 여왕’ 박인비(왼쪽)와 중국 최고의 여자 골퍼 펑산산. 박인비 제공
‘골프 여왕’ 박인비(26)는 지난주 유럽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 중국 기자에게 다소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 “대회 장소인 미션힐스골프장(중국 하이난 성 하이커우)에서 행운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신혼여행을 오면 어떻겠느냐.” 처음엔 황당한 표정을 짓던 박인비는 “초청은 감사한데 골프를 잊을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며 웃었다. 비록 허니문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박인비는 미션힐스골프장을 자주 찾을 것 같다.
미션힐스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12일 “박인비와의 후원 계약이 성사 단계다. 티셔츠 옷깃에 미션힐스 로고를 달고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간은 파격적으로 박인비의 은퇴 이후가 될 수도 있는 10년 장기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주최하는 대회 출전과 함께 골프 아카데미, 코스 설계 등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션힐스골프장은 하이커우에만 10개 코스(180홀)가 있으며 중국 광둥 성 선전과 둥광에 12개 코스가 있어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 미션힐스골프장이 박인비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골프 한류의 선두주자로 인정했기 때문.
이번 대회 기간 박인비는 중국의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3라운드에는 11언더파를 몰아치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중국 주니어 골퍼를 대상으로 한 클리닉 행사에 참석해 한 수 지도에 나섰으며 중국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해주는 따뜻한 매너로 호평을 받았다.
박인비는 중국 최고의 여자 골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P)투어에서 뛰고 있는 펑산산과도 절친한 사이로 자주 식사를 함께한다. 골프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세계 골프를 제패한 박인비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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