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형님들 위협 ‘마라톤 신흥 명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정남균 배출 한국체대 육상부
작년 성지훈 국내 남자부 깜짝 우승
“올해는 김성하-김지호가 일낼 것”

“우리가 해낼 겁니다” ‘신흥 마라톤 명문’인 한국체대 육상부가 서울국제마라톤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치웅, 김정현, 김지호, 김성하, 오진욱, 강성권. 한국체대 제공
“우리가 해낼 겁니다” ‘신흥 마라톤 명문’인 한국체대 육상부가 서울국제마라톤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류치웅, 김정현, 김지호, 김성하, 오진욱, 강성권. 한국체대 제공

한국체대 육상부는 ‘신흥 마라톤 명문’이다. 건국대가 ‘마라톤 사관학교’로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유망주들을 키워내며 강호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체대는 동아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 시대로 접어든 원년인 2000년 큰일을 냈다. 정남균(36·한국체대 코치)이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 선수들까지 모두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 코치는 실업에 진출해 부상 등으로 제대로 피지 못했지만 당시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황준현(27·구미시청)이 2시간11분39초(국내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성지훈(23)이 2시간12분53초로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엔 ‘동아마라톤 챔피언’ 정 코치가 성지훈을 ‘동아마라톤 챔피언’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정 코치는 모교에서 학업을 하며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훈련할 때는 엄격하지만 평상시에는 친형처럼 따뜻하게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정 코치는 자신을 키운 김복주 교수(54)와 함께 유망주를 조련하고 있다.

4학년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8분2초를 기록한 김성하와 그해 대구마라톤에서 2시간20분9초에 들어온 김지호가 2시간12분 이내 기록에 도전한다.

김성하는 주체할 수 없는 야생마 기질을 타고났다. 김 교수는 “달릴 때 너무 자주 뛰쳐나가 말려야 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지난겨울 부상 없이 훈련을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는 지구력이 좋고 페이스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강성권과 류치웅은 첫 풀코스 완주에 나선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4분9초를 기록한 오진욱은 가벼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다시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한국체대 육상부#김성하#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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