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선수들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게 측면 지원하는 조력자” “지도자로 KS 제패 없이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어불성설”
LG 김기태(45) 감독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이후 한 번도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월 선수단 시무식에서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해보자”고만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수많은 언론 인터뷰를 했지만 구체적인 팀의 목표를 얘기하지 않았다. 외부에선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라고 평가하지만,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단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앞서 김 감독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 감독은 선수들의 조력자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는 선수들이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선수들에게 ‘우리 목표가 무엇이니 따라와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선수들이 느끼고, 본인들이 먼저 움직여줘야 한다. 그래야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하나가 돼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우승 경험 없는 감독의 신중한 접근
김기태 감독은 또 하나의 이유로 자신의 경력을 들었다. 김 감독은 코치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재팬시리즈 우승과 한국야구대표팀의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내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봤다면 선수들에게 ‘이렇게 준비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길을 제시할 수 있지만, 난 우승 경력이 없는 감독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만약 내가 팀을 우승시켜본다면 그 이후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아직은 그럴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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