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당시 64번에서 시범경기 들어 34번으로 변경 30번 원했으나 베테랑 신윤호가 사용 중이어서 34번 택해 시범경기 타율 1할대에도 구단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
SK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36)은 34번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입단 당시 64번을 받았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바꾼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SK 구단 관계자는 “스캇의 어머니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스캇이 SK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새 팀에서 64번을 받게 됐다’고 전하자 어머니는 ‘6이 좋은 숫자가 아니다’고 걱정을 표시했다. 그 뒤부터 계속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시절 30번을 달고 뛰었다. 그래서 SK에서도 내심 30번을 원했다. 그러나 30번은 은퇴 후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풍운아’ 신윤호(39)의 배번이었다. 신윤호에게 부탁하거나, 구단을 통해 요청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아무도 쓰지 않는 34번을 택했다. ‘3’자로 시작하는 번호면 된다고 마음을 바꾼 것이다.
SK 관계자는 “스캇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백넘버로 굳이 팀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백넘버 교체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듯 스캇은 ‘64’가 적힌 바지를 입은 채 14일 시범경기 목동 넥센전에 출장했다. 시범경기 초반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지만 스캇의 실력과 자부심을 알기에 SK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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