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왜 내가 선발 출전만 하면 결과가 안 좋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6일 17시 04분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16일(한국시간)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이청용의 볼턴 원더러스와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의 챔피언십(2부 리그) 36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이청용은 선발로 출전해 72분간 뛰었다. 하지만 팀은 0-2로 졌다. 최근까지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볼턴은 이날 브라이턴에 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청용은 2월12일 번리전 이후 한달 여 만에 선발로 나왔다. 브라이턴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까지 오른 후 이번 시즌도 PO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볼턴은 경기 내내 조심스럽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5분 이청용은 측면에서 공을 홀로 끌고 나가 태클을 당하고 프리킥을 얻어냈다. 또 전반 32분 이청용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조 메이슨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골대를 빗나갔다. 그러나 브라이턴의 버클리가 전반 13분과 후반 20분에 침착하게 득점해 볼턴의 상승세가 멈췄다. 후반 15분 이청용의 슛에서 메이슨이 득점하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많은 볼턴 홈 팬들은 경기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청용은 후반 23분에 교체됐다.

경기 후 볼턴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최근에 경기력과 결과가 많이 좋아져 오늘 경기가 더욱 아쉽다. 홈 팬들에게 안 좋은 결과를 안긴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개인적으로 볼턴이 밀렸다기보다는 우리는 기회가 왔을 때 잡지를 못했고, 브라이턴은 두 번의 기회를 확실히 잡은 것이 패인이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불만 없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청용이지만 팀의 무패행진이 끊겨 이청용에게는 팀 내 입지를 다시 되찾는 것이 이번 시즌의 과제로 보인다.

스포츠동아는 경기 후 이청용을 만나 경기 소감을 들었다. 이청용은 “최근 몇 경기 결과가 좋아 팀 내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는데 오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득점 기회도 많았고 경기력도 괜찮았는데 역습에서 당했다. 특히 브라이튼의 두 번 째 골 이전에 우리의 무효 된 골이 아쉽다. 그러나 힘든 시기에 볼턴 팬들의 응원이 항상 힘이 된다. 최근 상승세를 조금 일찍 탔다면 더 좋았겠다 싶기도 하지만 팀의 초반 경기력을 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할 가능성이 적었다”고 말했다.

장기 부상으로 최대 9개월 결장하는 동료 스튜어트 홀든에 대해 “홀든은 좋은 친구고 나도 경험했던 장기 부상이기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인지 잘 알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 분명 잘 회복해서 더 훌륭한 선수로 돌아 올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농담 섞인 말로 “왜 내가 선발 출전만 하면 결과가 안 좋은가. 요즘 자꾸 그런 생각 든다”고 털어놨다.

볼턴(잉글랜드)|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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