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씨(36·사진)가 마스터스 왕좌로 돌아왔다. 김 씨는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6분3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2006∼2008년 대회 3연패를 차지하며 ‘마스터스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그는 2007년 대회에서 2시간18분38초를 기록하며 국내 대회 마스터스 부문에서 처음으로 2시간 20분대의 벽을 깼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김 씨는 2004년 브룬디 대학생 대표로 대구 유니버시아드 육상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가 난민 신청을 했고 2010년 귀화했다. 2011년, 2012년 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일본의 마키노 사에키 씨(27)에게 밀려 두 번째 3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기록(2시간27분38초)보다 1분 단축해 명예를 회복했다.
김 씨는 “지난해에는 일본 선수를 따라가려고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했지만 이번에는 페이스 조절이 잘 됐다. 뛰기에 알맞은 따듯한 봄 날씨도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3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 풀코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