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환호성 들으면 몸 풀린다”…당돌한 루키 김민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0일 07시 00분


한화 김민수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7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화 김민수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7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범경기 맹활약…한화 안방마님 자신감
경쟁자 엄태용·정범모 보다 수비도 안정


포수는 유격수와 함께 신인 선수가 가장 정착하기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자리다. 그런데 올해는 어쩌면 한화에서 ‘신인 안방마님’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일단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신인 포수 김민수(23)가 시범경기에서 확연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수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처음 시범경기에 나설 때는 정말 많이 긴장됐는데, 이제는 좀 풀린 것 같다. 어제(18일)부터는 많이 편해졌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계기는 바로 첫 안타였다.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는 환호성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풀렸다”는 것이다.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과 시원시원한 성격이 한 몫 했다. 그는 “지금이 내게 기회인 것 같다. 잘 하면 자리를 잡을 것이고, 못 하면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신인치고는 나름대로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무엇보다 포수에게 중요한 덕목인 ‘강한 어깨’에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 스스로 “내 가장 큰 장점은 2루 도루 저지”라고 말할 정도다. 고교 시절 도루저지율이 5할6푼에 달했고, 대학교 3·4학년 때도 4할대를 유지했다. 18일 넥센전에선 포지션 경쟁자인 엄태용과 정범모가 한 차례씩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동안, 홀로 유한준의 3루 도루를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아직 김응룡 한화 감독이 주전 포수를 못 박은 적은 없어도, 김민수가 개막전부터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 이유다.

김민수는 “포수 치고 체격(177cm·80kg)이 큰 편은 아니지만, 송구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 도루를 저지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며 “앞으로 포구와 블로킹을 더 열심히 훈련해 더 확실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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