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유먼(35·사진)은 1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올 시즌 꼭 꺾어보고 싶은 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 좋은 타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박석민(29·삼성)을 이겨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유먼은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간혹 대충 스윙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꼭 장타를 터트린다. 상대하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석민 특유의 ‘회오리 타법’을 즉석에서 ‘카피’해냈다.
유먼은 2012년과 2013년 잇달아 13승씩을 올렸지만 박석민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박석민에게 홈런 2개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피타율 또한 0.467에 이를 정도로 무척이나 약했다. 지난해뿐 아니라 2012년에도 박석민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아픈 기억을 유먼은 잊지 않고 있었다.
한국무대 3년차의 용병 유먼은 “지난 시즌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는데, 올 시즌에는 아픈 곳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가세로 팀 타선이 좋아져 우리도 우승할 만한 전력이 됐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나름대로는 순조롭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먼이 바람대로 올해는 박석민을 잠재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