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빼면… 요즘 최고는 양효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03시 00분


센터 사상 첫 공격성공률 1위… 블로킹은 5년내리 적수 없어
팀 성적 안좋아 MVP 힘들듯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왼쪽)이 상대 블로킹 사이로 공격하고 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속공 블로킹 1위, 시간차 3위를 기록하며 여자부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동아일보DB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왼쪽)이 상대 블로킹 사이로 공격하고 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속공 블로킹 1위, 시간차 3위를 기록하며 여자부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동아일보DB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토종 선수는 단연 ‘거요미(거인+귀요미)’ 현대건설 양효진(25)이다.

양효진은 2013∼2014 NH농협 V리그 정규시즌 30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1.4%로 공격상을 차지했다. 날개 공격수가 아닌 센터가 공격상을 차지한 건 남녀부 통틀어 양효진이 처음이다. 양효진은 또 주특기인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1.044개로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세트당 블로킹 1개를 넘긴 것은 2006∼2007시즌 남자부 방신봉(당시 LIG손해보험·1.093개) 이후 처음이다. 양효진이 기록한 시즌 560득점 역시 여자부 토종 선수 중 1위(전체 7위)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 52.7%를 기록하고도 공격상을 타지 못했다. 프로야구에 규정타석이 있는 것처럼 공격상 순위에 이름을 올리려면 팀 전체 공격의 20%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19.7%에 그쳤다. 공격 시도가 9번 모자랐던 것. 프로야구에서 규정타석 미달분을 모두 아웃으로 처리해 기록을 다시 따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프로배구 공격성공률을 계산했다면 양효진은 51.9%로 지난 시즌 공격왕 알레시아(당시 기업은행·50.7%)를 꺾을 수 있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올스타 투표 때 남녀부를 합쳐 가장 많은 표(1만6593표)를 받았고, 연봉(2억5000만 원)도 여자부에서 가장 많다. 터키에서 뛰는 김연경(26·페네르바흐체)을 제외하면 한국 여자배구 최고 스타는 양효진인 셈이다.

그럼에도 양효진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하는 배구 전문가는 많지 않다. 소속팀 현대건설이 6개 팀 중 5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는 편이다. 라운드 MVP는 탄 적이 있지만 정규시즌이나 챔피언결정전 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현대건설이 2010∼2011시즌 우승했을 때 MVP는 팀 선배 황연주(28)였다.

프로배구 MVP를 타지 못해도 양효진은 올해 세계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세계그랑프리 배구대회와 인천 아시아경기가 양효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양효진#현대건설#블로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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