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 못했다” 윤석민, 시범경기 후 마이너행 통보…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17시 59분


사진 출처|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 트위터
사진 출처|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 트위터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홈 사라소타에서 탬파베이와 시범경기 후 트리플A 노포크행을 통보받은 투수 윤석민의 반응이었다. 비자문제로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한데 따른 대가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의 시즌 시작이다. 구단은 이날 윤석민과 포수 조니 모넬을 버지니아에 있는 노포크 타이즈로 내려 보냈다.

윤석민은 지난 달 구단과 총연봉 557만5000달러에 3년 개런티계약을 맺었으나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않는다는 조항은 없었다.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는 터라 윤석민에게는 불리했다. 노포크에서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윤석민은 통보를 받은 뒤 통역을 통해 "비자문제 때문이다. 많은 훈련을 했고 시즌 맞을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러나 비자로 인해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마이너리그로 가는 원인이 됐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내가 있는 현 위치를 지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노포크로 떠났다.

윤석민은 이날 탬파베이전에서 2이닝 1안타(홈런) 1삼진 1실점으로 두 번째 시범경기를 소화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7타자 가운데 유격수로 출장한 제이슨 닉스에게 몸쪽 직구 144km(90마일)를 던져 유일하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 홈런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경기는 선발 대만인 첸웨인이 3과3분의2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여 7-4로 볼티모어가 졌다.

경기 후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은 어느 시기에 우리와 같이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대화를 나누면서 마이너리그에 가서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경쟁을 벌이는 투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는 "지난번 피칭보다 좋았다. 오늘 좋은 폼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가 될 것이다"며 뛰어난 제구력을 인정하면서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That's intriguing)"며 흡족해 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에 건너간 윤석민은 2014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투수에게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이 어렵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좋은 피칭을 이어갈 경우 빅리그 승격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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