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46·사진) 감독은 20일 시범경기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내야수 윤석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석민은 18∼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강지광(3홈런)을 필두로 가뜩이나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터에 윤석민의 홈런포까지 폭발하고 있으니 염 감독의 입이 귀에 걸릴 만하다.
‘윤석민만 보면 웃음이 나오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염 감독은 “잘 해도 좋지만, 지금 못 해도 좋다. 그저 (윤)석민이가 우리 팀에 온 것만 해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어 “석민이가 지금 못 쳐도 언젠가는 쳐줄 선수다. 밖에서 보던 것보다 함께 있어보니 훨씬 더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말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두산에 내주고 윤석민을 영입한 뒤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기대이상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스윙스피드가 없다고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좋다. 수비에서도 풋워크와 핸들링이 아주 좋다”며 흡족해했다.
무엇보다 염 감독은 윤석민이 들어오면서 팀이 여러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3루수와 1루수가 가능하고, 방망이 재질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1루수 박병호가 피곤해할 때는 지명타자로 돌리고, 윤석민을 1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유격수 강정호도 시즌 중 하루씩 쉬게 해줄 수 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을 유격수로 투입하면 된다. 3루수 요원인 윤석민이 있기에 이런 구상도 가능하다. 지명타자인 이성열이 부진해도 윤석민이 대신하면 된다. 염 감독은 “윤석민 한 명 들어왔을 뿐인데, 누가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 상황이 됐다”며 “석민이가 백업이지만 올 시즌 100경기 이상 뛸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