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병역미필 선수들,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에 사활 삼성전 때면 류 감독 의식해 더욱 펄펄 날 것으로 예상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만의 이색 고민…“아, 머리 아파”
“뭐? 나한테 어필하고 싶었다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목동 넥센전에 앞서 전날 김민성(넥센)의 인터뷰 내용을 말하며 껄껄 웃었다. 김민성이 “류중일 감독님께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전날 삼성전 1회 3점홈런을 날렸다. 강정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과시했다. 김민성은 넥센 주전 3루수지만 유격수는 물론 2루수도 가능한 전천후 선수다.
류 감독은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기에 각 팀의 병역미필 선수들은 류 감독에게서 눈도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취재진이 “삼성은 올해 고전하겠다.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은 군미필 선수들이 삼성전 때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것 아니냐”고 농담하자 류 감독은 “그런가?”라며 웃더니 “어필하면 안 뽑아준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에 잘 하는 선수는 미워서라도 안 뽑는다. 어필하지 말라 그래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롯데는 황재균 전준우 손아섭, KIA는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 류 감독은 각 팀 병역미필 선수 중 대표팀 후보에 오를 만한 선수들을 꼽기 시작했다. 이어 “투수는 누가 있지?”라고 말하더니 이내 “아~, 말 안 할래. 머리 아파”라며 바쁜 걸음으로 줄행랑(?)을 쳐 다시 한번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류 감독의 선전포고를 미처 듣지 못했기 때문일까. 이날은 3루수로 선발출장한 김민성은 4회초 수비 때 차화준의 파울플라이를 온몸을 날리며 잡아내는 호수비로 또 한번 류 감독에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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