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언론 “올 시즌 후 은퇴 전망” 박지성 측 “QPR 복귀 후에 논의할 것” 기본 계획은 한 시즌 더 뛴 뒤 마무리 오른 무릎 상태가 은퇴 시기 저울 관건
박지성(33·PSV아인트호벤)이 올 여름 현역 은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네덜란드 언론은 23일(한국시간) “박지성이 무릎 때문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지성은 예전 아인트호벤 사령탑이었고, 현재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아드 데 모스와 훈련장에서 만났다. 모스는 “박지성 무릎이 경기 후 회복속도가 느리다. 아인트호벤에 남지 않을 것이다”며 올 시즌 후 은퇴를 전망했다.
보도는 사실과 조금 차이가 있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JS파운데이션 이사는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박)지성이는 그(모스)를 만나 올 시즌 후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을 한 것이다”고 밝혔다. 올 여름 아인트호벤과 임대가 끝나면 QPR로 돌아가 1년 더 뛰고 은퇴하겠다는 게 박지성의 기본 계획이다.
다만 박지성이 은퇴를 두고 고심 중인 것은 맞다. 박 이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4월 초 네덜란드로 가서 지성이와 심도 있게 논의해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역시 오른 무릎 상태다. 얼마 전 네덜란드 언론은 “박지성이 경기 다음 날이면 침대에서 못 나올 정도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많이 과장됐다. 박 이사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면 어떻게 지금처럼 뛰나. 경기 다음 날 푹 쉬고 훈련시간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배려 받는 정도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도 퍼거슨 감독은 출전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내년에도 지금처럼 뛸 수 있느냐다. 박 이사는 “훈련량을 조절해가며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1년 더 뛸 것이고, 힘들다는 판단이 들면 지성이 성격상 미련 없이 은퇴하지 않겠나. 대표팀 은퇴와 비슷한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QPR과 관계도 변수다. 박 이사는 “만약 은퇴한다면 QPR과 당연히 먼저 협의해야 한다. 지금은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로다JC 원정에 출전해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3-1로 이기며 8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