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 안타에 득점… 더 매서워진 방망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두번째 타석 희생번트도 성공

투구도 좋았지만 타격도 날카로웠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오른쪽)이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3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드니=GettyImages 멀티비츠
투구도 좋았지만 타격도 날카로웠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오른쪽)이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3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드니=GettyImages 멀티비츠
류현진의 방망이도 더욱 매서워졌다. 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애리조나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혼을 쏙 빼놓았다.

시즌 첫 타석부터 안타였다. 류현진은 3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케이힐의 5구째 변화구를 가볍게 밀어쳤다. 중견수 앞 깨끗한 안타. 평소 타격 연습이 부족한 투수들이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받아치기는 매우 어렵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디 고든이 2루타를 치자 3루까지 진루했다. 홈까지 내달려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3루 코치의 제지 사인에 곧바로 멈춰 섰다.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두 번째 타석에서 희생번트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케이힐의 2구째 공을 정확히 맞혀 1루로 흘려보내 1루 주자 우리베를 2루로 보낸 것. 류현진은 5회초 2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안타 치던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공 보고 공 쳤다”고 답해 회견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타격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다. ‘좌투우타’인 그는 동산고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20경기에서 61타수 18안타(타율 0.295)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6∼2012년 7년간 방망이를 잡지 않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지난해 다시 타석에 섰다. 오랜 공백 기간에도 지난 시즌 58타수 12안타(타율 0.207) 5타점 5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 솜씨를 뽐냈다. 12개 안타 중에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쳤을 정도로 장타력도 과시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국에 머물면서 “2014년에는 홈런을 한 개 정도 쳤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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