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열린 곳은 분명 인천 계양체육관이었지만 관중석 한쪽을 점령한 현대캐피탈 팬들은 응원가를 목청껏 불렀다. 자기들 안방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네 시즌 만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게 된 걸 환영하는 축가였다.
현대캐피탈이 3년 만에 대한항공보다 높이 날았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22, 25-27, 25-20, 25-19)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두 팀은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이전 두 번은 모두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2연승으로 대한항공을 뿌리치기는 했지만 챔프전 상대 삼성화재는 여전히 현대캐피탈이 넘기 힘든 산이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10년 동안 삼성화재와 맞붙어 19승 40패(승률 0.3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에 2승 1패로 앞서다 내리 두 번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삼성화재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은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들 하지만 우리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잘하는 건 인정해야 한다. (점수를) 줄 건 주더라도 레오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자부 챔프전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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