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4년 기다린 챔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대한항공에 2차전도 승리… 두시즌 연속 PO 패배 앙갚음

“오, 영원한 현대! 오, 행복한 천안!”

경기가 열린 곳은 분명 인천 계양체육관이었지만 관중석 한쪽을 점령한 현대캐피탈 팬들은 응원가를 목청껏 불렀다. 자기들 안방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네 시즌 만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게 된 걸 환영하는 축가였다.

현대캐피탈이 3년 만에 대한항공보다 높이 날았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22, 25-27, 25-20, 25-19)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두 팀은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이전 두 번은 모두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2연승으로 대한항공을 뿌리치기는 했지만 챔프전 상대 삼성화재는 여전히 현대캐피탈이 넘기 힘든 산이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10년 동안 삼성화재와 맞붙어 19승 40패(승률 0.3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에 2승 1패로 앞서다 내리 두 번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삼성화재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은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들 하지만 우리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잘하는 건 인정해야 한다. (점수를) 줄 건 주더라도 레오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자부 챔프전 1차전은 28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시작한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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