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주년 특집] ‘뿌리부터 명문’ 타이거즈…꿈의 구장서 다시 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5일 06시 40분


KIA 선수단이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해태에서 KIA로 팀명을 바꾼 이후 첫 우승이었다. KIA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2014년 ‘V11’으로 만회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IA 선수단이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해태에서 KIA로 팀명을 바꾼 이후 첫 우승이었다. KIA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2014년 ‘V11’으로 만회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프로야구단의 뿌리를 찾아서

우승 DNA를 깨워라!
2. KIA 타이거즈

82년 14명 선수단으로 창단
‘승부사’ 김응룡 감독 영입 후
‘KS 4연패’ 전대미문 대위업

선동열·이강철 등 ★들의 군단
모기업 IMF 사태로 붕괴 위기
KIA 인수 재창단 불구 하락세

2009년 조범현 ‘V10’ 부활
선동열, 새 구장서 ‘V11’ 쏜다

KIA 타이거즈는 1982년 프로 원년 멤버였던 해태 타이거즈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뿌리부터 명문팀’이다. 해태는 1982년 1월 30일 원년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4명의 초미니 선수단으로 창단했다. OB 베어스와 MBC 청룡에 이은 한국프로야구 3번째 팀이 바로 해태다. 해태는 개막 후 초대 김동엽 감독이 1개월 만에 물러나고, 조창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첫 시즌을 보냈다. 원년 성적은 38승42패, 승률 0.475로 4위.

이듬해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 해태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4연패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991년과 1993년 2차례 우승을 보탠 해태는 1996년과 1997년에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그렇다면 해태 타이거즈의 최강 시절은 언제였을까. 아마도 많은 팬들이 1989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를 최강으로 기억할 듯하다. 그해 해태 마운드에는 당대 최고의 투수 선동열을 중심으로 이강철, 조계현, 김정수, 문희수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해태의 초창기 기둥투수로 활약했던 이상윤은 코치 겸 선수였다. 타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코치 겸 선수 김준환과 서정환에다 김성한, 김종모, 한대화, 이순철, 장채근, 박철우, 백인호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던 해태 타이거즈라는 태양이 서서히 빛을 잃어간 것은 1997년 마지막 우승과 함께였다. 해태는 9번째 우승을 끝으로 모기업이 IMF 사태로 어려움에 처하자 주축선수들을 하나둘 팔아치우기 시작했고, 서서히 강호의 면모를 잃어갔다.

KIA가 붕괴 직전의 해태에 관심을 보인 것은 2001년 초였다. 광주시청이 해태를 살리기 위해 그해 5월, 2003년까지 광주구장의 사용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하자 기아자동차가 적극적으로 인수작업에 뛰어들었다. 결국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광주공장을 방문해 인수를 공식 선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KIA는 그 해 8월 1일 공식 창단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에 180억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 30억원 등 총 210억원을 지불했다. KIA는 해체 후 재창단이 아닌 인수 형식을 통한 창단으로 해태 시절부터 이어온 타이거즈의 역사를 오롯이 계승했다.

새 이름으로 풀시즌을 처음 치른 2002년 3위를 차지한 뒤 이듬해 3위, 2004년 4위를 기록하며 과거 해태의 명성을 나름대로 이어가던 KIA는 2005년 타이거즈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의 멍에를 쓰고 2007년에도 꼴찌에 머무는 등 한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김응룡 감독은 18년간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아 홀로 ‘V9’을 달성했지만, 그가 삼성으로 떠난 2000년 11월 이후 2007년 11월까지 김성한∼유남호∼서정환 등 지휘봉을 잡은 세 감독은 모두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고 말았다.

명맥이 끊겼던 타이거즈의 ‘우승 DNA’를 다시 일깨운 이는 조범현(현 kt) 감독이었다. 서정환 감독에 이어 타이거즈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은 첫 시즌이었던 2008년 6위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09년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하며 타이거즈의 감격적인 ‘V10’을 완성했다. KIA는 이어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꼽히는 광주 출신의 선동열 감독을 2012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최근 2년간의 부진을 씻고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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