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챔스 포함 6경기서 5골 절정… 클래식 울산 3전승 선두 이끌어
“대표팀서 최근 부진도 씻겠다”
울산 김신욱
“저의 최종 목표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입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은 K리그 클래식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골을 넣으면 항상 브라질 월드컵 얘기를 꺼낸다. 지금의 플레이는 6월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멋진 골을 넣기 위한 준비 과정이란다.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23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3-0 완승을 이끌었다.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김신욱을 앞세운 울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전북(승점 7)을 밀어내고 리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신욱은 3경기 연속 골. 시즌 초반이지만 득점 랭킹 1위가 됐다. ACL 3경기에서도 2골을 뽑아내 올 시즌 6경기에서 5골을 잡아내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욱은 과거 머리로만 골을 넣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발로도 골을 잡아내는 등 전천후 공격수로 진화하고 있다. 23일 인천 경기에선 머리로 골을 넣었지만 8일 포항과의 개막 경기와 16일 경남전에선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특히 경남전에서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한상운이 올린 프리킥을 골 지역 정면을 달려들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잡아냈다. 전력 질주로 쇄도하면서도 정확하게 볼을 강타하는 감각이 탁월했다.
김신욱은 철저한 프로 정신으로까지 무장했다. 그는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켜선 프로 선수가 아니다”라며 90분 풀타임을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다. 이런 김신욱의 모습에 그를 향한 팬들의 환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공격수), 축구팬이 뽑은 ‘팬타스틱’ 등 3관왕에 오른 뒤에도 자만하지 않았다. 12월 리그가 끝난 뒤에도 개인 트레이너와 하루 2∼3시간씩 훈련했다. 시즌 초반 감각적인 골 퍼레이드도 이런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김신욱이 찬스 때 좀 더 집중하면 월드컵에서도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서 지난해 11월 19일 러시아(한국 1-2 패), 1월 25일 코스타리카(한국 1-0 승)와의 평가전 때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3경기 연속 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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