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준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전력 밀리지만 우린 단기전 강해… 공격력 비슷해 리시브가 승부 좌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줄 알았다. 김호철 감독과 오랜만에 만나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다. 두 팀 모두 부담을 느끼겠지만 팬들은 즐거울 것이다.”
V리그 여덟 번째 우승이자 7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사진)은 늘 그렇듯 담담했다.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진출을 일찌감치 예상해 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도, 김 감독도 상대를 잘 안다. 누가 더 잘 아는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4년 만에 정상을 다툰다. 두 팀은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최종 7차전에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성화재가 이겼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현대캐피탈의 다음 시즌은 최악이었다.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3위 삼성화재에 3연패로 졌다. 창단 사령탑인 김 감독을 현장에서 물러나게 만든 ‘사건’이었다. 와신상담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드림식스 감독으로 복귀했고 올 시즌 다시 친정 팀을 맡았다.
4년 전 챔피언결정전과 비교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당시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과 리베로 여오현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있다. 라이트 박철우와 센터 이선규는 그 반대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박철우와 문성민의 국내 공격수 싸움도 마찬가지다. 결국 서브 리시브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다.”
신 감독은 석진욱(러시앤캐시 수석 코치)과 여오현 없이 치른 올 시즌이 감독 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3위를 했지만 그때는 자신이 있었다. 석진욱이 부상에서 회복하기만 하면 계획대로 될 것이라 믿었고 그렇게 됐다. 올 시즌은 달랐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최대 변수로 내세운 서브 리시브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만 못하다. 그렇다면 현대캐피탈이 7년 만에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일까.
“전력만 놓고 보면 현대캐피탈이 우리보다 낫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어느 팀보다 단기전 경험이 많다. 현대캐피탈은 3년 동안 챔프전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이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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