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빠진 KT, 정신력만으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LG, 男농구 4강PO 2차전도 승리
13년만의 챔프전 진출 “1승만 더”

창단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을 맛본 LG가 1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24일 안방인 창원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감독이 자리를 비운 KT를 71-61로 꺾고 2연승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100% 챔프전에 올랐다. LG는 2000∼2001시즌에 딱 한 번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김진 LG 감독은 상대 슈터 조성민을 7점으로 묶은 기승호를 수훈 선수로 꼽았다. 김 감독은 “기승호에게 조성민 전담 수비를 맡겼는데 잘해 줬다. 조성민 수비에 집중하느라 오용준(16득점)에게 3점슛을 많이 내줬지만 같은 3점슛이라도 조성민에게 내주는 3점슛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LG의 신인 김종규는 16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조성민은 경기에 앞서 “팀 분위기는 평소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승기 KT 코치도 “선수들 분위기는 그대로다”라고 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날 팀을 지휘할 수 없었다. 22일 1차전 때 심판의 목을 밀치면서 항의하다 퇴장당한 전 감독은 한국농구연맹으로부터 500만 원의 제재금과 함께 1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전 감독은 벤치 대신 구단 버스 안에서 TV로 경기를 봤다.

선수와 코치가 태연한 척했지만 KT 사령탑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김 감독은 “지금 같은 단기전에서 감독이 자리를 비웠는데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뭉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승부처나 쫓기는 상황에서 감독의 빈자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3차전은 26일 KT의 안방인 부산에서 열린다.

창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T#LG#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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