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의 패권은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모비스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SK를 82-69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kt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선착한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모비스의 챔프전은 다음달 2일부터 7전4승제로 펼쳐진다.
이번 시즌 PO에선 유독 노장선수들의 경험이 빛나고 있다. 단기전의 특성상 경기를 치를 때마다 체력적 부담이 엄청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이들은 코트 안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LG 문태종(39)과 모비스 양동근(33)은 4강 PO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았다. 비록 팀은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SK 주희정(37)과 kt 송영진(36)도 4강 PO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에서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노장들의 활약이 우승트로피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LG는 주전선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다. 경험 많은 슈터 문태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모비스에는 양동근을 제외하면 마땅한 포인트가드가 없다. 모비스는 양동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챔프전이 거듭될수록 문태종과 양동근의 체력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모비스 벤치가 어떤 방법으로 둘의 체력을 관리해주면서 시리즈를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