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가들은 2014시즌을 시작하기 전 페넌트레이스 전망을 쉽사리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이동이 유난히 많았다. 외국인타자제도가 다시 도입되면서 전력이 평준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시범경기에서 무승부 경기가 10번으로, 예년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한화 정근우도 “쉽게 지거나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안 든다. 어느 팀이든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8개 팀이 비등한 경기를 펼치며 전력 평준화를 실감케 했다.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잠실에서 맞붙은 LG-두산, 대구에서 만난 KIA-삼성, 문학에서 격돌한 넥센-SK 등 6개팀이 각각 1승1패씩을 나눠 가졌다. 팀이 이길 때 외국인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직구장은 29일 경기가 우천순연되며 30일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한화가 5년 만에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 연패를 끊었다. 최하위 팀이 우승후보로 부상한 롯데를 꺾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물론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남은 경기는 126경기나 된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개막 2연전만 두고 봤을 때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팀은 없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4강 싸움을 벌이는 일이 또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