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어린 후배 가르치고, 함께 나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테니스 대표 플레잉코치 이형택
4일부터 데이비스컵 예선 2회전 “인도 세지만 주축 빠져 겨뤄볼만”

“띠동갑 정도가 아니라 스무 살 차이가 난다. 그런데 나도 아직 어리지 않은가. 하하.”

조카뻘 되는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어서였을까.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이형택(38·사진)의 목소리가 2일 한층 밝게 들렸다. 2009년 은퇴했다 지난해 복귀한 이형택은 2월 말 한국 남자대표팀 플레잉코치로 발탁돼 직접 선수로 뛰면서 지도까지 병행하고 있다. 세월을 거스르고 있는 그가 대표팀을 이끌고 4일부터 사흘간 부산 스포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인도와의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예선 2회전(4단1복식)에 나선다. 불혹을 바라보는 이형택과 함께 평균 연령 20.6세인 임용규(23), 정석영(21), 정현(18)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에 이기면 한국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다. 세계 88위 솜데브 데바르만을 앞세운 인도의 전력이 한수 위로 평가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세계 147위인 유키 밤브리가 부상으로 빠져 해볼 만하다는 게 이형택의 전망이다.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으로 결전을 대비한 이형택은 “임용규가 2승을 해줘야 한다. 정현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데이비스컵이라는 부담감만 극복하면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당초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복식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복부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3일 대진 추첨 전까지 컨디션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테니스#이형택#데이비스컵#임용규#정석영#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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