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사진)가 허리 수술을 받아 19년 연속 출전했던 마스터스에 불참한다. 우즈는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 수술로 마스터스를 포기하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여름쯤 복귀하기 위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지금은 무척 힘들지만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아마추어 때인 1995년 마스터스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개근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2008년과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던 2010년에도 건너뛰지 않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명인 열전’이라는 상징성에 1997년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것을 포함해 4차례 ‘그린재킷’을 입었기에 그 어느 대회보다 각별했다. 올해도 10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의욕을 보였으나 1일 미국 유타 주에서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미세현미경 디스크 절제술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지난해 8월 바클레이스 클래식에서 기권하며 허리 부상을 드러낸 우즈는 올 들어 부진하다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통증 재발로 경기를 포기했다. 미국의 ESPN은 우즈와 같은 부상에서 정상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은 90%이며 회복에는 평균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4번 우승한 우즈가 목표로 삼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 기록(18회) 경신도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2008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있다. 1996년 프로 데뷔 후 2009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 차례만 기권했지만 2010년 이후 4차례 기권했을 정도로 하락세 속에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다.
한편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허리 디스크 악화로 4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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