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탈 난 우즈, 마스터스 ‘20년 개근’도 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허리 수술로 여름에나 복귀 전망
“메이저 최다승 힘들듯” 분석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사진)가 허리 수술을 받아 19년 연속 출전했던 마스터스에 불참한다. 우즈는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 수술로 마스터스를 포기하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여름쯤 복귀하기 위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기로 했다. 지금은 무척 힘들지만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아마추어 때인 1995년 마스터스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개근했다.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2008년과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던 2010년에도 건너뛰지 않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명인 열전’이라는 상징성에 1997년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것을 포함해 4차례 ‘그린재킷’을 입었기에 그 어느 대회보다 각별했다. 올해도 10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의욕을 보였으나 1일 미국 유타 주에서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미세현미경 디스크 절제술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다.

지난해 8월 바클레이스 클래식에서 기권하며 허리 부상을 드러낸 우즈는 올 들어 부진하다 지난달 혼다클래식에서 통증 재발로 경기를 포기했다. 미국의 ESPN은 우즈와 같은 부상에서 정상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은 90%이며 회복에는 평균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4번 우승한 우즈가 목표로 삼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 기록(18회) 경신도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즈는 2008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메이저 무관에 그치고 있다. 1996년 프로 데뷔 후 2009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 차례만 기권했지만 2010년 이후 4차례 기권했을 정도로 하락세 속에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다.

한편 세계 여자 골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허리 디스크 악화로 4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기권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허리 수술#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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