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정규리그서 보여준 자신감 실종 양동근 슛 정확도 떨어지자 적극성 잃어 양팀 핵심 선수 부활 여부가 우승 판가름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이하 챔프전)은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승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5차전은 8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6일 벌어진 4차전에서 나란히 기대에 못 미쳤던 LG 김종규(23)와 모비스 양동근(33)의 부진 탈출 여부가 이번 챔프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성장통 겪는 김종규
김종규는 정규리그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챔프전에선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챔프전 4경기 동안 한 차례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중거리슛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골밑싸움에서 밀려 리바운드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모비스 함지훈을 수비하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처지다. 신인 김종규가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LG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LG는 김종규가 살아나야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집중 마크하는 모비스의 수비전술을 깨뜨릴 수 있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리는 LG의 마지막 퍼즐을 김종규가 맞춰줘야 한다.
● 찰거머리 수비에 고전하는 양동근
양동근은 챔프전 2차전부터 제 모습을 잃었다. LG 양우섭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있다. 3차전 4쿼터에 잠시 폭발(17득점)했지만, 4차전에선 침묵 모드로 복귀했다. 양동근은 4차전에서 자유투로만 2점을 넣는 데 그쳤다. 5차례의 슛은 모두 림을 벗어났다. 노마크 3점슛마저 들어가지 않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수비가 타이트하지만 (양)동근이가 상대 코트를 휘저어줘야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 3차전 4쿼터처럼 공격에서 좀더 적극성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수비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기려면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코트의 사령관’ 양동근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