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직전 결정적 수비 리바운드도… 3승 한발 앞선 모비스, 챔프 눈앞
LG는 김종규 4득점 부진 뼈아파
LG의 ‘슈퍼루키’ 김종규가 5차전을 하루 앞두고 링거 주사를 맞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김종규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순위로 지명된 뒤 “KBL(한국프로농구) 제가 한번 뒤집어볼게요. 느낌 아니까”라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정규시즌 종횡무진의 활약을 선보이며 LG를 창단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들어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0.7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김종규는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4차전까지 평균 6.3득점, 3.3리바운드로 위축됐다. LG는 김종규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링거 주사를 권했고, 8일 5차전에서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그러나 김종규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2쿼터가 돼서야 코트를 밟은 그는 전반에 미들슛 3개를 던졌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리바운드조차 잡지 못했다. 김종규는 4쿼터 초반 돌파에 이은 슬램덩크를 꽂아 넣었다. 하지만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벤슨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도발적인 동작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후 김진 LG 감독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팽팽하던 분위기를 모비스로 기울게 했다. 이날 김종규는 4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64-65로 뒤져 있던 4쿼터 종료 21초 전 로드 벤슨(7득점 8리바운드)이 덩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벤슨은 앞서 종료 52초를 남긴 상황에서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했지만 마지막 자유투는 놓치지 않았다.
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벤슨이 마지막 자유투를 쏠 때는) 안대라도 있으면 눈을 가리고 싶었던 순간이었다”며 “선수들이 5전 3승제라고 생각하고 나왔다. 벤슨도 집중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마지막 자유투 때 사실 연장전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벤슨이 잘 넣어줬다”고 했다. 벤슨은 종료 직전 수비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LG를 66-65로 꺾은 모비스는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LG의 김종규와 달리 모비스의 문태영은 챔프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4.8점을 넣었던 그는 챔프전 4차전까지 평균 2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더 힘을 내 24득점 7리바운드 4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문태영은 “정규시즌보다 조금 더 쉴 수 있고, 연습 강도가 낮아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마지막 안방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이 환상적이었다.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를 창원까지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6차전은 10일 창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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