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0일 티오프… 神이 내린다는 ‘그린 재킷’은 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9일 03시 00분


골퍼라면 누구나 동경한다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가 막을 올린다. 명인의 열전으로 불리는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는 10일 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45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다른 3개 메이저 골프대회는 코스가 해마다 바뀌는 반면 마스터스는 1934년부터 한 장소만을 굳게 지키고 있다. 상업화를 배격하며 광고판 하나 세우지 않는 대회 주최 측의 깐깐한 자존심도 오랜 세월 변함이 없다.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한 97명의 출전 선수들은 저마다 챔피언만이 입을 수 있는 ‘그린재킷’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4), 양용은(42), 배상문(28)과 함께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21)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창우는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초청장을 받았다. 최경주는 스물세 살 차이를 뛰어넘어 이창우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코스 공략 노하우를 전수했다. 재미교포 존 허도 가세한다.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개근하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허리 디스크 수술로 불참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애덤 스콧(호주)을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화려한 봄꽃이 코스 구석구석을 수놓는 가운데 빠르기로 소문난 유리알 그린, 하도 어려워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는 올해도 환호와 탄식이 교차할 것이다. 8일 현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연습 라운드가 중단되기도 했다. 변덕스러운 하늘은 누구를 최후의 승자로 점지할 것인가. 결전을 향한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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