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김선형(26)과 LG 김종규(23)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기 스타다. 가드 김선형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종규는 207cm의 장신을 앞세운 골밑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SK와의 4강전에서 김선형 봉쇄에 성공한 뒤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종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유 감독은 “대표팀에서 선형이와 종규를 가르쳐 봐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오른쪽 돌파를 선호하고 수비에 약점이 있다. 김종규는 득점 루트가 골밑으로 제한적이며 주로 베이스라인을 따라서만 움직인다는 게 유 감독의 분석. 이런 습성을 노린 모비스는 효과적으로 이들을 막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의 ‘현미경 농구’는 포스트 시즌 들어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0일 창원 6차전에서 모비스는 1승을 추가해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으려 한다. 홈에서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는 LG는 주전 가드 김시래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게 부담스럽다. 김시래가 결장할 경우 LG는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게 될 수 있다.
모비스는 기복이 심한 벤슨이 버티는 골밑이 얼마나 안정되느냐가 대미 장식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 67%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98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36개를 실패해 성공률은 63%로 더 나빠졌다. 그래도 유 감독은 “자유투 갖고 뭐라 그러지 않는다. 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진 LG 감독은 양우섭을 모비스 양동근의 마크맨으로 붙인다거나 김종규의 출전시간을 줄인 스몰 라인업 구사 등 경기마다 비장의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두 감독의 지략이 빛을 뿜으면서 이번 시리즈는 역대 최고 명승부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6차전은 경기 초반 흐름이 중요해 보인다. 5차전을 치르는 동안 전반을 앞선 팀이 모두 승리했다.
지상파 TV의 7차전 중계일정을 잡아뒀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괴담에 대해 한국농구연맹 측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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