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적자들이 마침내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한화의 터줏대감 김태균(32)과 김태완(30)이 나란히 11일 대전 넥센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강타선의 도화선을 당겼다.
김태균은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서 넥센 선발 강윤구의 초구 직구(시속 141km)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비거리 120m)을 터트렸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던 김태균에게는 개막 11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 NC와의 주중 마산 3연전에서 타격감을 회복했고, 마침내 기다리던 홈런까지 나온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군에서 돌아와 이날 1군에 복귀한 김태완이 다시 쐐기 아치로 화답했다. 스코어가 2-1에서 답보상태에 빠졌던 5회말 2사 1루서 넥센 두 번째 투수 마정길의 4구째 한가운데 직구(시속 137km)를 받아쳐 좌월 2점포(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1군 복귀 1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김태완은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 7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다시 돌아오자마자 큼직한 홈런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김태균과 김태완의 동반 부활은 분명히 청신호다. 한화는 국가대표 톱타자 출신의 이용규와 정근우에 발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까지 영입해 사실상 ‘3중 테이블세터’를 완성했다. 아직 이용규가 제 컨디션이 아니고 피에 역시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9개 구단 최고의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김태균과 김태완을 위시한 중심타선의 파워마저 가세한다면 타선은 더 무서워질 수밖에 없다. 이날 승리를 눈앞에 뒀다 역전패한 한화로서는 팀의 주포인 김태균과 김태완 쌍포가 터졌다는 점이 큰 위안이자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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