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꼽혔다. ‘특급 마무리’ 임창용(38)이 개막 직전 가세하면서 이런 전망은 더 굳어졌다.
하지만 삼성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2일까지 3승 6패(승률 0.333)에 그쳤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 2차전을 잇달아 내줬다. 위기의 삼성을 구한 것은 7년 만에 복귀한 임창용이었다. 삼성이 13일 대구에서 올 시즌 처음 등판한 임창용의 1과 3분의 2이닝 무안타 2탈삼진 호투에 힘입어 SK를 10-9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임창용은 최악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8-4로 앞섰던 삼성은 8회 안지만이 SK 최정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임창용이 등장한 것은 이어진 1사 만루의 위기에서였다. 그는 첫 타자인 대타 스캇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역전을 당했지만 다음 타자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돌아온 동료를 위해 삼성 타선은 힘을 냈다. 8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대주자 박해민이 박석민의 2루타 때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삼성은 박석민이 이승엽과 박한이의 잇단 땅볼 때 3루와 홈을 차례로 밟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 다시 등판한 임창용은 이명기와 조동화를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동점 만루홈런의 주인공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던진 24개의 공 가운데 21개가 속구였고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임창용의 국내 등판은 2007년 10월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2382일 만이고 승리는 그해 9월 9일 잠실 LG전 구원승 이후 2408일 만이다. 국내 통산 성적은 105승 66패 168세이브가 됐다. 임창용은 “내일 쉬는 날이라 등판을 자청했는데 감독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잘 넘겨 기쁘다”고 말했다.
넥센은 대전에서 한화를 4-2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은 진흥고 출신의 넥센 선발 하영민은 통산 5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잠실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를 5-4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NC는 9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4연패에 빠진 LG는 공동 7위에서 나 홀로 꼴찌(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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