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사진)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남자 도마 2차 시기에서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고창에서 올라온 양학선의 아버지 양관권 씨와 어머니 기숙향 씨는 가슴을 졸이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양학선은 학창시절부터 부모가 경기장을 방문할 때 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해왔다.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 기술을 실전에서 처음 선보인 2011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때도 그의 부모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기 씨는 “(양)학선이가 출전한 국제대회를 본 것은 2011년 코리아컵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원래 보는 사람이 더 긴장하는 법 아닌가. 1차 시기 양학선 기술에서 실수가 나와서 더 조마조마했다. 2차 시기에서 신기술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금빛 착지 직후 기자회견장 앞에서 아들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평소 양학선은 경기장에 부모가 오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싱글벙글 미소를 머금고 아버지, 어머니를 맞았다. 그러나 신기술까지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날만큼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기 씨는 “(양)학선이가 세월호 사고 때문에 충격이 컸나 보다. 얼굴이 굳어 있었다. ‘마음이 무겁고 계속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 나 역시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뉴스만 보면 계속 눈물이 흘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양학선도 신기술 성공에 대한 기쁨을 뒤로한 채 “TV를 켤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다 구조되셨으면 좋겠다”며 기적을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