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무패 황선홍 “패스 위주 ‘스틸타카’ 넘어서라”…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2일 06시 40분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전 1-0 승리 불구 “경기 내용 불만”
“기존 스타일 안 통할 땐 전술 변화해야”


포항 스틸러스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개막 2연패 후 7경기 무패가도(6승1무)를 달리며 선두로 부상했다. 세밀한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내는 포항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티키타카’에 빗대 ‘스틸타카(스틸러스+티키타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포항 황선홍 감독은 20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스틸타카’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감독은 “서울전 결과는 만족하지만, 내용 면에선 만족할 수가 없다. 전반전은 완전히 밀렸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우리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는데, 선수들이 짧은 패스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황 감독은 계속해서 “포항이 어떤 스타일로 축구를 하는지 모두가 안다. 우리 특유의 스타일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방식의 축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더 좋은 팀이 되려면 그런 부분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전에서 승리했지만 포항은 볼 점유율에서 43%-57%로 밀렸다. 슈팅수에서도 3-11로 열세였다. 정교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은 좋았지만, 상대 수비가 강하게 압박함에 따라 득점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떨어졌다. 그럴 때 포항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전진하면서 압박하는 상대 수비수들의 뒤쪽 공간을 활용하는 침투와 패스가 자주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 황 감독의 얘기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완벽을 추구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전술적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함께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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