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타자 출루율 꼴찌, 이러니 삼성이 헤매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클린업트리오 타율 0.328 최고지만 배영섭 입대 공백 못메워 7위 그쳐
나바로 톱타자 배치, 탈출구 모색

나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뱀직구’ 임창용(38)이 돌아오자 올해도 프로야구 우승은 삼성이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말하는 팬이 많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난 ‘돌부처’ 오승환(32)의 빈자리 걱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창용은 등판한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21일 현재 6승 9패로 7위에 처져 있다. 삼성이 올 시즌 3연전 중 2승 이상을 기록한 것도 지난 주말 NC 3연전이 처음이었다. 마운드에서 뒷문 불안이 사라졌는데도 삼성이 초반 부진한 것은 공격 선봉장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 1번 타자들은 출루율 0.413으로 9개 구단 중 1위였다. 붙박이 1번 타자였던 배영섭(28)이 출루율 5위(0.402)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살아 나간 데다 시즌 출루율이 0.370이었던 정형식(23)도 1번 타자로 나서면 출루율이 0.439로 껑충 뛰어오른 덕분이었다.

반면에 올해 현재까지 삼성 1번 타자 출루율은 0.275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1번 타자 출루율이 3할이 되지 않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오승환보다 경찰청으로 떠난 배영섭의 빈자리가 더 큰 것이다. 정형식이 출루율 0.226에 그치며 성장통을 앓는 동안 배영섭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출루율 0.517을 기록하며 “노는 물이 다르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다.

톱타자가 밥상을 차려주지 못하면 제 아무리 힘 좋은 타자가 버티고 있어도 득점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삼성은 중심 타자(3∼5번) 타율이 0.328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데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7위(4.50점)에 그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나바로(27)를 1번 타순에 배치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나바로는 이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일단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경기에서의 맹타로 0.228이던 타율도 0.274까지 올랐다. 단 한 경기였지만 선수와 팀에 모두 ‘윈윈’이 된 선택이었던 것. ‘1번 타자 나바로’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기를 삼성 팬들은 기원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프로야구#출루율#나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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