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강 용병들, 유니폼 그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모비스, 벤슨-라틀리프 재계약 방침
LG-SK도 “전원 잔류시키려 노력”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3강 체제를 떠받쳤던 외국인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국내 코트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이룬 모비스를 비롯해 정규리그 1위 LG와 3위 SK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센터 로드 벤슨(207cm)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를 3시즌 연속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선수 최초로 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벤슨은 LG와의 시리즈 막판 활약으로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라틀리프 역시 안정된 포스트 플레이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유 감독이 9월 아시아경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팀을 비우게 된 것도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선수 정보 수집과 해외 출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 LG 감독은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매시를 모두 붙잡겠다. 팀이 안정적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LG는 올여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던 구단 숙소와 체육관을 경기 이천시로 이전하게 돼 바뀐 환경이 선수들의 재계약 사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 이성영 단장은 “코트니 심스와 애런 헤인즈가 계속 우리 유니폼을 입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KCC 김민구에 대한 폭력 행사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걸림돌. 이 단장은 “방문경기를 가면 야유를 받는 헤인즈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KCC도 정규리그 득점 1위 타일러 윌커슨의 재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한 윌커슨이 다음 시즌 하승진의 복귀 후 위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도 계속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으면 새롭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을 때 필요한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해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새 얼굴 가운데 확실한 재목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구관이 명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외국인 선수#프로농구#모비스#로드 벤슨#리카르도 라틀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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