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벌리, 45명 연속 범타 ‘신기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23일 06시 40분


■ 마크 벌리의 이색 기록들

한 경기를 1시간 39분만에 끝내기도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스타일이 아닌 마크 벌리가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모두 달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07년 4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벌리는 27명의 타자만을 상대하고 경기를 마쳤다. 5회 허용한 새미 소사의 볼넷이 없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퍼펙트 경기를 2차례 이룬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노히트노런 경기와 2009년 7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기록한 퍼펙트게임 모두 에릭 쿠퍼 심판이 구심을 맡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쿠퍼 심판의 등번호는 벌리와 마찬가지로 56번이었다.

벌리는 바로 다음 등판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5회 투아웃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괴력을 과시했다. 알렉시 카시야를 볼넷을 내보내기 전까지 45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해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수립한 것. 시속 80마일대 중반(138km 가량)의 평범한 직구를 던지는 벌리는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인터벌을 짧게 하기 때문에 어떤 공이 들어올지 예측할 시간조차 없어 타자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한다.

2005년 4월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은 1시간 39분 만에 끝났다. 스즈키 이치로에게 3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한 벌리는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는데, 화이트삭스는 폴 코너코의 솔로홈런 2방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공수 교대 시간을 빼면 실질적인 플레잉 타임은 63분 30초에 불과했다.

벌리가 지닌 또 다른 진기록은 1회에 7점을 허용하고도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2006년 5월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벌리는 수비 실책 2개와 집중 7안타를 맞아 7점(1자책)이나 빼앗겼다. 하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사이 팀 타선이 폭발하며 9-7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를 챙겼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