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가르며… 힘찬 레이스 ‘여자 박태환’을 꿈꾸는 조현주(울산 대현중)가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여자 중등부 800m 결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조현주는 8분58초61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 수영에 ‘여자 박태환’이 뜨고 있다.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6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여자 중등부 800m 결선에서 8분58초61로 우승한 울산 대현중 2학년 조현주(14·사진). 2006년 정지연(당시 경기체고)이 세운 한국기록(8분42초93)엔 못 미쳤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에 버금할 활약을 펼칠 것이란 평가가 쏟아졌다. 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중학생으로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모습을 근래 본 적이 없다. 여자부의 박태환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현주는 이날 새로 바꾼 수영복이 어깨를 불편하게 해 후반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투혼을 보였다. 자유형 단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던 조현주는 박소영 대현중 코치(45)의 제안으로 올해부터 장거리로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174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인 조현주가 자유형 50m와 100m에서 계속 다른 선수들에게 한 뼘 차로 밀리자 장거리가 더 낫다는 판단에 바꾼 것이다. 조현주는 장거리로 바꾼 지 2개월 만에 출전한 2월 제4회 김천전국수영대회 자유형 800m에서 8분48초94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기록에 6초 정도 모자란 좋은 기록이었다.
울산 월봉초교 2학년 때 코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한 조현주는 아버지 조성관 씨(44)가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집안 출신이다. 평소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자주 할 정도로 스포츠를 즐긴다. 조현주는 “수영을 할 때 가장 즐겁다. 박태환 오빠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꿈이다”라고 수줍게 포부를 밝혔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동아수영 기록실 swimming.sport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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