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중 홍명보호(號)에 이름을 자주 올려왔던 이명주(포항)와 김신욱(울산)이 2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명주는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 포인트 적립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은 페널티킥까지 실축해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이명주는 이날 인천과의 안방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쐐기 골을 넣어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 득점으로 이명주는 3월 15일 부산전부터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6도움)를 기록했다. 이명주가 올 시즌 K리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건 개막전이었던 3월 8일 울산전이 유일하다. 이명주는 연속 경기 공격 포인트 기록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1997년 부산에서 뛰었던 마니치를 포함해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그동안 3명 있었다. 이명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오면서 기회가 더 많아졌고 공격 포인트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이명주는 올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다.
홍명보호 1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이명주는 그동안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발표했던 7차례의 대표팀 명단에 5번 포함됐었다. 이명주는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가 가능한 만큼 (대표팀에) 선발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든 뽑히는 게 우선”이라며 대표팀 발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4연승을 달린 포항은 승점을 22(7승 1무 2패)로 늘리면서 전북(승점 20)에 2점 앞선 선두를 달렸다.
김신욱의 득점포는 5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풀타임을 뛴 김신욱은 4차례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19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슈팅 기회를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김신욱은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김신욱은 상주 양준아(188cm)와의 공중볼 다툼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개막과 함께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김신욱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 조민국 울산 감독은 “페널티킥은 연습한 대로 차야 하는데 마음이 바뀌었는지 다른 쪽으로 찼다. 본인도 부담을 갖는 모양이다. 위축된 채로 공격을 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상주와 1-1로 비긴 울산은 김신욱이 골맛을 보지 못한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하면서 승리 없이 4월 한 달을 보냈다.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서울이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후반 32분 에스쿠데로가 결승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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