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3일부터 11일까지 9연전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 9구단 체제로 인해 3일 휴식을 취하는 팀은 SK KIA 한화뿐이다. 즉, 삼성 두산 LG 넥센 롯데 NC는 9연전을 오롯이 소화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로테이션이다. 각 팀 코칭스태프는 5경기 후 6선발 투수를 중간에 넣을지, 아니면 5선발 체제를 유지하면서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을 하도록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NC 최일언 투수 코치는 “현재까지는 5선발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굳이 연전이 아니더라도 화요일에 등판하고 일요일에 등판하는 선발투수들이 있지 않나. 대신 이닝과 투구수를 조절해서 4일 쉬고 투입돼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발생할 또 다른 문제는 불펜진의 과부하다. 투구수 조절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간계투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최 코치는 “선발투수보다 불펜진이 걱정이다”며 “우리 불펜투수들은 로테이션에 맞춰 등판하고 있지만 9연전에 돌입하면 어쩔 수 없이 체력 소모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5월뿐 아니라 6, 7, 8월까지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두산의 경우는 6선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 두산 권명철 투수코치는 “2군에서 6선발 투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4일 휴식 후 등판도 고려하고 있지만 선발투수에게 큰 부담이다”고 귀띔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 역시 “정대현, 이정호 등의 1군 콜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아직 5월인데 선발투수를 하루씩 당겨서 등판을 시키면 시즌 후반에 힘들어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도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오재영 등의 카드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6선발 쪽으로 (오)재영이가 들어올 수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팀에 활용할 카드가 있다. 그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야구는 2일까지 총 110경기 소화해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576경기)의 약 19%를 소화했다. 아직 가야할 길은 5분의 4나 남아 있지만, 3~11일 진행되는 ‘죽음의 9연전’은 각 팀들에게 시즌 초반의 최대 고비이자 승부처가 될 수 있다. 9연전이 지난 후 순위표는 크게 요동쳐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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